Login

한국인 이민희망 줄고 조기유학 여전히 선호

김연주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8-11 14:03

조선일보, 광복70년 국민의식조사
[한국] 외국으로 이민을 가거나 자녀를 조기 유학을 보내기보다 우리나라에서 살고 싶어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회나 가족을 위해 개인이 희생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개인주의 가치관’ 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자식이 부모를 반드시 부양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줄어들고 있다.

이는 조선일보와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소장 강명구 교수)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사회와 가족 가치 분야에 대해 국민 의식을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2일부터 30일까지 미디어리서치가 전국 성인 1000명을 일대일 방문 면접해 실시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서울대 사회학과 임현진 명예교수, 이재열 교수, 김석호 교수와 정치외교학부 박원호 교수 등 아시아연구소 연구진이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이민 의향’ 10년 만에 급감

이번 조사에서 국민 30.3%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민(移民)을 갈 의향이 있다’ 고 답했다. 이민 갈 의향이 있는 국민은 1986년 24.8%, 2001년 35.5%, 2005년 46.1%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10년 만에 15%포인트가량 크게 줄어든 것이다. 10년 전과 비교해 이민 의향이 있는 국민은 전 세대에 걸쳐 모두 줄었다. 젊은 세대일수록 이민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보통 경제 상황이 매우 안 좋을 때 국민이 이민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생각하는데, 우리 사회에 여전히 갈등 요소가 많기는 해도 과거에 비해서는 경제가 확실히 질적·양적으로 안정됐다"며 "이 때문에 미래에 대한 보장이 없는 해외 이민을 택하기보다 ‘어떻게든 우리나라에서 잘 해보자’ 는 국민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를 조기 유학 보낼 마음이 있다’는 국민도 2005년 69.8%, 2006년 55.6%, 2015년 50.9%로 꾸준히 감소 추세다. 조기 유학에 드는 비용에 비해 취업이나 사회 적응 부분에서 효과가 작다는 점이 알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럽다는 응답은 2010년 85.7%에서 72.3%로 감소했다.





◇개인주의 가치관 급증

집단(사회)을 위해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희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2005년 41.9%에서 올해 66.3%로 급격히 증가했다. 또 개인주의적 사고를 가진 국민(66.3%)이 집단주의적 사고(33.7%)의 두 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국민의 가족에 대한 가치관도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자식이 부모를 모실 의무가 있다’는 점에 국민 42%만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부양 의무에 찬성하는 국민은 1996년 67%에서 2005년 58%, 올해 42%로 급감하는 추세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자율성과 지위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의식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여성이 아무리 뛰어나도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남편에 의해 결정된다’는 데 동의하는 국민은 20년 전 44%에서 올해 24%로 줄었다. 전통적인 남아 선호 사상도 갈수록 약해져 ‘아들 하나는 꼭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매우 찬성하는 국민은 1996년 22%에서 올해 7%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부 사이가 나빠도 자식을 위해 이혼은 안 해야 한다’는 국민은 2005년 64%에서 10년 만에 절반 수준(35%)으로 감소했다. 결혼이 필수라는 생각을 가진 국민도 2006년 25.7%에서 올해 14.9%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김연주 기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大入 정보 사전 입수
靑 수석실이 만든 체육특기자 비리 근절 방안,국민에 공개 하루前 알게돼..수험생 학부모였던 최씨, 다른 자료도 받아봤을 가능성[한국]'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대학 입시...
조선일보, 광복70년 국민의식조사
[한국] 외국으로 이민을 가거나 자녀를 조기 유학을 보내기보다 우리나라에서 살고 싶어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범죄 경력이 있는 사람은 학원 강사가 될 수 없도록 학원 강사 자격을 대폭 강화하는 법안 개정이 추진된다. 지난 2006년 성(性)범죄자의 학원 강사 취업을 금지한 데이어, 일반 범죄자 등도...
경기침체에 26만→22만명
[한국] 해외로 나가는 한국 유학생 수가 3년 연속 감소했다.교육부가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4 국외 한국인 유학생 통계(대학생 이상)에 따르면, 한국인 유학생 수는 2008년 21만6867명, 2009년 24만949명, 2010년 25만1887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면서 2011년에는...
교사 32%“절반도 이해못해”...시험 답안에도 "ㅊㅋㅊㅋ"
'버카충(버스카드 충전), 앵까네(거짓말하네), 핵노잼(무척 재미없다)….'학생들이 쓰는 이런 말 때문에 학교 선생님들이 당황하고 있다.뜻을 몰라 나중에 뜻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한국교총이 한글날을 앞두고 지난 1~6일 교총 회원인 전국의 교사 1443명(교장...
"수술 받아도 발음 교정 안돼"서울에 사는 취업 준비생 이모(26)씨는 지난주 충치를 치료하러 강남역 근처 A치과에 갔다. 그런데 의사가 치료 후에 "혀 수술을 한번 받아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씨가 어리둥절해 하니 의사는 "'r'과 'l' 발음이 정확해져 영어를...
4년 새 11만여명 급증19개월 아이 "엄마" 못 하기도인천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김모(10)군은 한국인 어머니와 파키스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귀화하면서 성을 김씨로 바꿨다....
지난 8월 전남 나주에서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고종석(23)은 중학교 2학년 때 학교를 중퇴했다. 또래들이 학교에서 한창 공부할 때 그는 각종 음란물에 젖어 살다가 결국 잔혹한...
경기 북부 지역에 사는 여섯살 A양은 아침만 되면 엄마한테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울음을 터트린다. 이유를 물어보면 "애들이 안 놀아줘서 심심하다"고 했다.내성적인 성격의 A양은 올...
[피아니스트 꿈꾸던 아이, 학교폭력에 인생이 산산조각]어딜 가든 '왕따 꼬리표' - 서울로 전학오자 놀림감 돼, 담뱃불로 지지고 침 뱉고…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에 숨어 아이 몸에선 늘...
세 살 때 부모 이혼, 중1 때 엄마 재혼, 폭행·절도죄 등으로 재판 4번, 전학 1번, 가출과 퇴학 위기….성희재(19·서울)양의 학창 시절이다. 초등학교 시절 평범했던 여자아이는 중학교 1학년...
"우리가 같이 좋은 일 하는 거야. 당신도 알고 있지?"27일 경기도 김포의 A병원 중환자실. 장재은(81)씨가 산소호흡기를 끼고 누워 있는 부인 최현숙(80)씨 귀에 대고 속삭였다. 최씨는 아무런...
학교 왕따→직장 왕따 - 직장동료에게 무시 당할까
15일 엽총을 난사해 옛 직장 동료를 살해한 충남 서산의 성모(31)씨는 학창 시절 왕따를 당해 심각한 충격을 받았고, 왕따 충격이 남긴 피해의식이 서른 살이 넘은 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
정부가 소득 하위 70% 가구에게만 지원해주던 0~2세 어린이집 보육료(월 28만6000원~39만4000원)를 다음달부터 고소득층을 포함한 모든 가구에게 지원하는 복지제도를 시행하자,...
시도 때도 없이 찰칵 찰칵, 도 넘은 휴대전화 횡포… 수업중엔 사용 못하도록 학칙으로 정하는 학교 늘어교사에 대한 '휴대전화 횡포'가 도를 넘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선생님 놀리기'를 검색하면 동영상 10여개가 뜬다. 학생들이 찍어서 올린 것이다....
[대학 등록금 1000만원 시대] [4] 베이비붐 세대 사면초가돈 벌어 과외비로 쏟아붓고 비싼 등록금 허리 휘는데 퇴직은 코앞에 다가와자녀에 대한 책임감 강해 90%가 "결혼비용까지...
 1